사육신에 대한 글을 쓰며 예전에 친구들과 잠깐 영월여행중에 갔던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가 기억이 나서 적는다.
오래되서 정확한 것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청령포에 대한 그 싸늘한 기분은 여전히 남아있다.
어린 단종의 마지막 짧은 인생이 배여있는 청령포...
강물이 흘러 걸어 들어갈 수 없는 곳으로, 작은 배를 타고 건너야한다.
어린 소년이었던 단종에게는 쉽게 건너다닐수 없는... 외부와의 차단을 시켜주는 유배지라는 생각이 들게했다.
배를 타고 건너서 냇가를 잠깐 올라가면 단종이 기거했던 복원된 기와집이 나온다.
이 기와집 근처에는 소나무가 울창한데 한쪽으로 기울어 자라던 소나무들이 기억이 난다.
단종이 기거하던 어가를 구경하면서 섬뜻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 왜냐하면 집안에 단종과 그 시종들을 인형으로 묘사해놓았는데 인형의 창백한 표정이 소나무숲의 어두움과 함께 슬픔 이상의 무엇이 배여있었다. 덩달아 숙연해지는 분위기...
그리고 어가의 소나무숲과 관음송을 지나 청령포에 있는 산에 올라가는 길이 있다.
올라가다보면 단종이 한양을 바라보며, 왕비 송씨를 그리워하며 쌓았다는 돌탑, 망향탑이 나온다.
돌탑과 그 주위에 적벽밑으로 흐르는 강물을 보며 또 한번 생각에 잠긴다.
청령포에 들어가는 순간 그전에 떠들던 친구들도 나올때까지는 그 분위기 때문인지 별 말이 없었던 것을 기억한다.
나룻배를 타고 나와서 매표소 입구의 벤치에서 담배를 잔뜩피며 세조를 욕하고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조카를 어떻게 이런 곳으로 보낼 수 있냐는 둥...
그래도 어릴때라 금새 역사적 슬픔은 잃어버린 우리는 늦은 점심을 먹으러 바로 그 근처에 있던 음식점에 갔다.
영화 '선생 김봉두'에 나왔던 음식점이라고 하는데 굉장히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역시 배고픔 앞에서는 아련한 슬픔을 오래가지 않는 중생이다...-.-
올해는 시간을 내서 영월의 청령포를 한번 다녀와야겠다.

카테고리